요즘은 신입이 아닌 IT서비스, 앱 개발 경험이 조금이라도 있는 개발자 구하기가 정말 힘들다. 더군다나 공동 창업자로 CTO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더욱 드물다.
몇 해 전 미용(헤어)사업을 오랫동안 했던 사장님이 좋은 사업 아이디어가 있어 창업을 하려는데, 공동 창업자로 CTO가 필요하니 좋은 분을 소개해 달라고 했다. (마음 속으로는 그런 사람이 있으면, 내가 창업을 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분은 사업 아이디어와 아이템은 있는데, 서비스로 구현해 줄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그럼 지금까지 어떻게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하셨나요?” “외주 개발을 했지만, 원하는 결과물이 안 나와서 고민이에요” “사장님은 IT개발 경험이 없는데, 어떻게 서비스 수준을 정의하고 비용에 대한 계약을 하셨나요?” 재차 물으니, IT 외주 용역사에 다니는 동생처럼 지내는 지인이 항상 옆에서 도와주었다고 했다. “그럼 그분이 공동창업자, CTO네요.”라고 했다. 잠시 생각하시더니, 그는 후배이면서 친한 동생일 뿐 공동창업자로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고 했다.
그렇게 대화가 끝나고 몇 시간 후 나에게 전화를 걸어 “덕분에 정말 신뢰할 수 있는 인생의 은인을 찾았다”고 했다. 소중한 사람의 재발견이었다. 그분은 그동안 옆에서 기술적 조언을 했던 지인(동생)의 고마움을 미처 알지 못했다고 했다.
IT서비스 사업을 하려면, CTO가 가장 중요한 역할인데,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주변에 있을 수도 있다. 만약 없다면, 창업준비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 CTO, 공동창업자 찾기라고 나는 믿는다.
(P.S 이 부분에 대해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투자자, 스타트업 멘토, 창업자분들도 많다. 다른 의견도 존중한다.)
나는 신뢰할 수 있는 좋은 CTO가 내 주변에 있나 생각해보니, 15년째 함께 하고 싶은 후배 개발자를 지금도 유혹하고(?) 있다. 또 다른 친구는 능력 있는 개발자로 전 직장에서 동료로 만나 신뢰 기반의 인생 선, 후배 관계를 맺었다. 그래서, 그 친구가 고마우면서도 마음 든든하다. 언제든 공동 창업을 하면 되니까 말이다.
IT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CTO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생의 파트너를 먼저 구해야 한다.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물어보는 단골 질문이다. 사업 아이디어는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기술적 구현 가능성과 방법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1-4. 공동 창업자 찾기 (사례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