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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사업

두바이가 플랫폼이다.(플랫폼 전략 관점에서 본 두바이)

by 베론글로벌BGP 2014. 1. 9.

두바이에는 3가지가 없다. 
첫째, 세금이 없고, 둘째, 석유가 없고, 셋째, 공짜가 없다. 
두바이에는 주정부에 헌납하는(?) 개인의 소득세가 없을 뿐만 아니라 내,외국인 기업들이 내는 법인세도 없다. 나처럼, 투명한 유리벽 월급 노동자에게는 천국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석유가 없다. 중동의 부국에 석유가 없다니... 무슨 소리하는 것인가? 걸프만(GCC라 부름 Gulf Coast Countries 연합) 모든 나라들이 전부 오일머니로 부자나라가 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랍에미레이트(부족 도시 연합국가)중 아부다비(현 UAE 수도)는 석유가 많이 나지만, 두바이에는 석유나 천연가스가 돈이 될 정도로 매장되어 있지 다. 다시 말하면, 두바이는 석유가 생산되지 않는 오만 또는 예맨처럼 GCC이면서 가난하게 살 수도 있는 환경이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두바이는 모든 것이 다 돈이다. 돈이 신앙이다. 모든 시설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졌기도 하고, 생활비,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돈이 없으면, 사람대접을 절대 받지 못하는 곳이기도 하다. 

호텔에서 바라본 스카이라인

두바이는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이다. 

Middle East Asia. 말 그대로 세계의 중앙이라는 의미이다. 즉, 유럽이 인류 역사의 중심이었던 때에 그들에게 있어서 East는 인도가 되었을 것이고, Far East가 중국, 일본, 한국 정도가 되었을 것이다. 그들에게 South는 아프리카가 되었을 것이다. East, Far East, South, Europe을 잇는 곳이 바로 Middle East Asia이고, 이 지역은 역사적으로 동, 서, 남의 서로 완전 다른 세계를 이어주는 교역의 장이었다. 두바이는 이러한 지리적, 역사적 잇점을 잘 살린 곳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런 지리적, 역사적 위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곳이 두바이뿐이었을까? 쿠웨이트도 있고, 사우디 아라비아의 해안가도 있고, 바레인도 있고 그 밑에 오만, 예멘도 있는데 과연 왜 두바이였을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두바이는 석유가 나지 않는 곳이다. 석유가 나오지 않는 두바이는 단지 인도, 파키스탄의 제품들 즉, 실크, 캐시미어와 향료를 유럽에 파는 교역의 장소일 뿐이었다. 이 교역의 장소를 플랫폼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두바이 왕 정부가 주도하여...(두바이는 독재국가가 아니라, 왕정국가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고려, 조선시대 정치제도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시각으로 보면 안 된다) 

그들이 맨 처음 했던 은 관세장벽을관세 철폐해서 사업하는 많은 회사들이 비즈니스 거점을 두바이로 정하는데 어려움이 없게 만들었다. 두 번째는 비즈니스맨들이 머물기 편리하도록 다양한 인프라를 갖추고 룰을 정비하였다. 즉, 교통/통신 인프라, 교역의 장소 호텔, 쇼핑몰, 교육, 병원 등 생활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그들을 유혹했다. 아마도 초기에는 유명한 호텔, 식당, 커피숍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비즈니스를 잘하도록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를 주었을지 모른다. 
교통시설을 예로 들면, 두바이는 실거주자들의 숫자는 적음에도 불구하고, 메트로라는 지하철(대중교통수단)을 만들었다. 경전철도 만들고 있다. 인구가 더 밀집한 사우디에 리야드는 대중교통이 거의 없다. 그리고 엄청난 수의 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물론 이 택시기사들은 주도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에서 온 사람들이다. 또한 쇼핑몰을 화려하게 꾸미고, 매일 저녁 무료로 화려한 조명과 분수쇼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두바이를 선호하게 된다. 천연자원, 관광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인공물들을 만들어서 유혹한다. 그나만 소수의 관광자원들은 무료로 개방해서 초기에는 운영의 적자를 보더라도 관광객들이 하루라도 더 머물게(체류시간) 만드는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일단, 이렇게 해서 사람들이(traffic) 모이고, 체류시간(Time Spending)이 많아지고, 비즈니스 파트너사들이 자리를 잡게 되면 일자리를 찾는 값싼 노동력의 외국인들이 들어오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면서 (ecosystem) 플랫폼 (Platform) 파워를 가지게 된다. 이때부터는 자체적인 수익사업이 (Business Model) 가능하다. 각종 관광투어, 박물관 입장, 공연, 식당, 주류 판매 등등 돈 벌 거리는 무궁무진해 진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돈부터 벌 생각을 했다면, 관세를 비롯한 각종 수수료, 입장료, 세금을 매겨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초기에는 적자를 보더라도 장기적인 플랫폼 비전을 가지고, 투자의 관점으로 트래픽을 모으고 기다렸을 것이다. 그리고 플랫폼 파워가 생기는 시점부터 수익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결국 사람들이 체류하면서 먹고, 자고, 놀고, 구경하면서 돈을 쓸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돈을 벌 수 있게 된다. (부분 유료화)

이런 두바이의 플랫폼 성공사례를 목격한 후 이제는 카타르의 수도, 도하가 그 뒤를 따라가려 하고 있다. 카타르는 석유, 천연가스가 많아서 현재 전 세계 2위 GNP($104,000)를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countries_by_GDP_(nominal)_per_capita 가진 나라라 플랫폼 사업을 고민 안 해도 충분히 잘 먹고살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석유가 모두 소진될 미래를 대비해서, 현 정부는 Education city, Media city, Sports City로 거듭나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사람들을(traffic) 모으기 위한 인프라를 열심히 삽질? 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바레인은 두바이 이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을 재 경주하고 있다.

도시의 플랫폼에 대한 비전을 갖지 못하고 석유와 같은 천연 자연만 믿고 있는 나라들은 (예:사우디, 오만, 예맨)은 점점 뒤처지게 될 것이다. 실제로 사우디의 많은 부호들은 주말마다 두바이에 가서 쇼핑과 엔터테인을 하며 돈을 소비한다. 자국에 머무는 것이 여러 가지로 불편하기 때문이란다. 여기서 뒤처진다는 의미는 자국민이 다른 나라에 가서 열등한 조건에 덜 중요한 일을 하며 돈을 벌어야 함을 의미한다. (GCC에서는 민족과 국가의 개념보다는 개인이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가 중요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 상황가 다를 수도 있음을 전제하지만 나의 관점으로 본다 일단은...)

두바이가 하나의 거대한 도시의 플랫폼으로 성공한 사례가 우리 산업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단기적인 현금 유동성 경제위기의 징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아랍 왕정 국가들 중 두바이 왕의 치적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자칫 잘못된 정책을 세우면 (예를 들면 게임 4대 중독법과 같은…), 언제 어떻게 하층민 국가로 뒤쳐질지 모른다. 즉, 돈을 벌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 가서 택시 운전을 해야만 하거나, 홍콩의 호텔에 가서 젊은 여성들이 우크라이나, 파키스탄인들과 함께 식사 서빙이나 housekeeping 이라며 호텔방을 노크해야만 하는 일이 벌어지지 말란 법이 없다. 
한국은 아직도 겸손하게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달려야 한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은 세가지만 없는 것이 아니라, 없는 것이 있는 것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