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크 만수르는 5 남중의 4남이다. 직함은 UAE 부통령(국무조정실장 즉 국무총리)으로 정부기관의 권력과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이며, 본인의 자산이 40조, 그리고 그가 운용할 수 있는 아부다비 펀드, 무바달라 펀드, 에미레이트 투자청등 국부펀드가 약 800조. 만수르 재산이 천조라는 얘기가 여기서 나온 듯하다.
만수르의 집무실을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전해 듣기로는 그의 방에 ‘돈의 끝을 보여주겠다.’는 문구가 있다고 했다. 화장실 비데가 금으로 되어 있다는 말이 빈말은 아닌 듯싶다. 만수르 개인 자산과 지인들 그리고, 그가 운용할 수 있는 국부펀드로 투자회사를 만들었으니, 그 이름이 DAS holdings 이다. https://www.dasholding.ae/about-us(이명박 전 대통령이 현대시절 중동 사업을 했을 테고, 본인 소유 회사명이 ㈜DAS로 한 것은 우연이었을까?)
UAE는 7개의 도시국가의 연합체인데, 두바이가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부동산), 여행, 호텔 산업이 유명하고, 아부다비는 석유가 생산되면서 MENA의 금융과 정치의 중심지가 되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두바이가 건설, 부동산 투자를 많이 해서, 국가 부도사태 직전까지 갔을 때 첫째로는 외국 투자회사들, 외국 국가들과 빚 탕감 협상을 잘했고, 둘째로는 아부다비 정부가 현금 지원을 해서 위기를 넘겼다고 했다.
어쨌든 카카오는 만수르 베프(수석보좌관)의 동생과 연결이 되었고, 그가 DAS와의 미팅을 주선해 주었다. 카카오는 모바일 서비스 개발 기술을 제공하고, DAS가 자본을 투자하는 Joint Venture(합작회사)를 만들어서 중동에서 메신저 기반의 모바일 플랫폼 사업을 하자는 제안이었다. DAS와 JV를 만들면, 중동의 유력한 회사 및 왕족들 여기저기서 투자를 할 것이고, 그러면 자본금은 걱정 없을 것이라는 제안이었다. 또한, 유력한 투자자들이 JV의 현지화된 서비스를 사용하고 사용자들을 모아주어 UAE에서 1위를 하는 것은 문제가 없고, UAE에서 1위를 하면, 다른 GCC 국가들로 금방 전파된다는 계획이다. 다만, 카카오톡을 MENA 시장에 맞도록 현지화 개발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카카오 개발자가 직접 참여해야 하는 조건이 있었다.
만수르 베프의 동생, Sanad가 정말로 의사결정 권한이 있으며, 사업 경험이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여러 번의 미팅과 그의 사업체를 돌아다니면서 검증하였다. 그는 외국인을 위한 원스톱 정부기관(비록 오프라인 서비스이지만)을 운영하고 있었고, 중소상공인 협회장을 하면서 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 제안도 아쉽게 무산되었다.
카카오_만수르 프로젝트의 주선은 현지 한국인 미들맨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한국기업의 해외진출에 의미를 부여하며 우호적이었으나, 막상 비즈니스가 깨지니 본인들의 위치가 곤란하게 되었다면 본색을 드러냈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할 때 미들맨들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항상 조심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아라비아 상인들의 상술이 유명했던 것을 보면, 오일머니가 많아 사업기회가 많다고도 할 수 있지만, 여느 시장과 마찬가지로 아라비아인들과의 비즈니스 협상이 결코 쉽지 않다고 많이 얘기하는데 이것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