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케어 회사에서 일을 하니, 의료, 건강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접하고 이해해야 한다. 헬스케어 관련 문서 자료들도 많이 공부했고, 건강 관련 유튜브TV를 자주 챙겨 보니, 자연스레 건강 상식이 늘었다. 스스로 놀랐던 것은 나의 건강상식 수준이 매우 낮았음에도 인지하지 못했던 점이다. 예를 들어, 매년 건강검진 결과로 나온 수치들을 이해하지 못했음에도 그냥 넘어갔고, 건강상태에 대한 의사 소견을 대수롭지 않게 듣고 흘렸다. 콜레스테롤 수치 LDL, HDL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고, 이 수치들이 정상범위를 벗어났을 때 향후 어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도 몰랐다. 설마 내가? 아직은 내가 그런 나이는 아니라고 자만했다. 그 이유는 건강에 대한 무지했기 때문이다. 나의 건강상식 수준은 낮았다.
[참고] 건강 관련 유투브 채널
대부분 직장인들이 그러하듯 나 또한 건강상식에 대해 얘기하면 너무 까탈스러운 사람, 건강염려증이 있는 유별난 사람 취급받는 것을 꺼려했다. 마치 대범한 척, 위염이나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있어도 누구나 만성 질병 한 두 개는 있다고 했던 아무개 말로 위안을 삼았다.
내가 속한 X세대는 선배386세대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386세대는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술을 많이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것이 대범하고 남자다운 것이며, 몸을 생각하는 사람은 쪼짠한 사람으로 조롱의 대상이 되곤 했다. 나도 이런 집단적 가치관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사회생활 하다 보면, 스트레스로 인한 만성질병 서너 개쯤은 기본으로 다 가지고 산다고 들었다. 그러나, 이성적으로 한번 더 생각해 보면, 사람마다 타고난 체질과 신체적 능력이 다른데, 참 어리석었다.
젊은 나이라도 만성질환에 대한 경고등이 켜지면 더 빨리 생활습관을 고치고 식단 관리를 해서 향후 발생될 성인병을 줄이거나 혹 발생되더라도 진행상황을 늦춰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삶의 질이 엄청나게 나빠진다.
얼마 전 후배가 대화 중 망설이다 꺼낸 고민이 내가 이전에 했던 것과 같은 것이었다. 중년 남성들에게 오는 전립선 비대증. 비뇨기과에 가서 상담과 처방만 받으면 바로 좋아지는 흔한 질환이다. 망설일 이유가 없다.
50대가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 중 가장 우선순위는 건강을 해치는 습관일 것이다. 무엇보다 스스로 건강상식 수준이 낮음을 자각해야 한다. 재테크, 부동산, 주식, 경제, 인문 상식은 지나치게 높으면서 정작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강에 대한 상식 수준은 낮음을 자각해야 한다. 그래서, 건강상식 수준을 높이려는 노력과 잘못된 습관을 고쳐야 한다.
지금은 좋은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가 많이 나왔다. 앱을 다운받아서 간단한 인증만 거치면, 나의 건강검진 기록 10년 치와 의료 기록들을 모아서 보여주는 서비스들이 있다. 금융 마이데이터와 같이 의료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또한, 중년 남성들의 필수. ‘만보기’ 앱과 스마트 와치도 많이 사용한다. MZ세대들은 자기 몸 관리에 더 적극적이어서, 홈 트레이닝, 식단관리와 함께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남들과 경쟁하는 챌린징 앱들도 사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사업적 측면에서 보면, 과거 기성 세대들과 차별화하려 했던 x세대뿐만 아니라 MZ세대들에게 건강관리 앱은 Next슈퍼앱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