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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사업

엔젤투자자 Aviram과 K-스타트업에 관하여

by 베론글로벌BGP 2023. 3. 9.

#실리콘밸리 #K스타트업 #글로벌진출 #황재균 #추신수

 

   K-스타트업 글로벌 진출을 기대하고 본인 돈을 여러 개의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한 한 글로벌 엔젤투자자 Aviram과 대화를 했던 적이 있다.  한국 스타트업들은 훌륭한 팀과 좋은 제품(또는 서비스)을 만들기 때문에 글로벌 진출을 기대하고 엔젤투자를 했는데, 미국에서 사업을 조금 해보다가 힘들면,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더라고 했다. 그래서, 짜증이(=frustrated) 나서, 앞으로 계속 K-스타트업에 투자를 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것이다.

   창업자들은 실리콘밸리에서의 창업 경험을 가지고 한국에 돌아가서 다시 사업을 하면 되지만, 본인은 투자금액을 날리게 되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글로벌 진출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 아닌가? 그냥 실리콘밸리 투자받았다는 사실만으로 한국 투자자에게 어필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의심이 든다고 했다.  

[사진] 엔젤투자자 Aviram과 가장 친한 동료, Alex 와의 대화

   이 친구 얘기를 듣다 보니, 갑자기 나는 ‘황재균 선수’(그 당시 황재균이 샌프란 자이언츠에 있었다)가 생각났다. 한국 대표 선수로 메이저리그로 진출했지만, 한 시즌만에 KBL로 돌아가기로 결정. 이때 샌프란시스코 구단과 팬들은 Aviram과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물론 황재균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열심히 잘해서 살아남으려 했겠지만, 돌아갈 곳이 있었기 때문에 혹시나 올인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마치 Aviram이 얘기한 어느 한국인 창업자처럼…

황재균이 빅 리그에 처음 콜업된 날 직관을 했었고, 이날 그는 홈런을 쳤다. 그러나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류현진, 추신수와 같은 아메리칸드림 성공사례도 있다고 얘기했다. (나는 아직도 2001년 KBS스페셜 ‘17인의 마이너리그 선수’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추신수를 또렷이 기억한다. 추신수만이 다른 16명 선수들과 다른 눈빛과 말투를 가졌다. 그의 인터뷰 중 본인에게는 하루하루가 전쟁이라고 했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머지 16인은 모두 한국으로 돌아갔고, 추신수만 남아서 메이저리그에서 성과를 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djKyYIp7rA

 

   한국 시장에서 실력을 검증받고 글로벌 시장으로 가는 것이 옳은 방법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사업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는 오래된 논쟁이지만, 앞으로도 계속될 문제라고 본다. 왜냐하면, 추신수/박찬호(처음부터 글로벌)의 성공사례도 있고, 류현진(한국에서 최고가 된 후 글로벌 진출)의 성공사례도 있기에 Two-Track 전략으로 가자고 했다.

 

   중요한 것은 그 당시 나만큼이나 K-글로벌 진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외국인 친구를 만났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참고] Aviram이 한국 컨퍼런스에서 스타트업 투자에 대해 발표했던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hCnyg5q-y3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