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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모바일마케팅

외국계 기업과 국내 기업 그리고 글로벌 기업

by 베론글로벌BGP 2010. 3. 12.
      제가 블로그를 쓴지 얼마 안되었는데, 지나온 글들을 요즘 다시 읽어 보면, 부끄러워서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주로 인터넷 서비스이야기, 광고,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를 썼는데, 알면 알수록 전에 알았던 것이 너무 작았다는 생각이지요. 그당시에는 열심히 내 생각을 적었는데, 지금 보면 그정도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고, 사실이 아닌 단면인 것도 많았습니다. 정말 부끄러운데, 그렇다고 지우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것 또한 제가 발전해온 자취라고 보니까요. 

      그런데, 제 나름의 전문적인 경험에서 남들과 차별화 되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 주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기업문화에 대한 것입니다. 자의반 타의반 저는 회사 경력기간에 비해 자주 옮긴 편이었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장점인 반면, 가끔씩 '당신 왜 이리 자주 옮겨' 라는 선입견을 가지면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외국계 기업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위 말해서 튀어야 합니다. 말도 (영어가 포함되겠죠) 잘해야하고, 자기가 한 일들을 포장도 잘해야하고, 항상 시간 싸움이기 때문에 우선순위 정해서 일해야 -소위말해 일에 '치고 빠지기' - 효율적으로 일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한사람이 멀티플레이를 해야 하니까요. 현실적으로 말하면, 외국회사 입장에서 볼 때 한국시장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 공헌하기 위해 밑바닥 부터 다지면서 일하는 것 보다는....더 얘기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단기적인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자기일을 묵묵히 하는 사람들은 하는 일의 양과 성과에 비해 본사에서의 평가가 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본사에서는 한국 사정을 일일이 알 수가 없고, 안다고 한들 해결하기 힘들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그런 문화에서 배울 점은 자기가 한일을 잘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하고, 잘 계획하고 시간관리를 잘해서 우선순위와 경제논리를 잘 이해해서 자기의 일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좋게 말하면, "Smart 하게 일한다" 입니다. 

      한편, 국내 기업(삼성, LG는 이미 국내기업이 아니고...주로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들) 에서는 혼자 독주하면...모나놈이 정을 맞는다고...주위 사람과 인접 팀과 보조를 맞추면서 가야 되는 것 같습니다. 단기간의 업무적인 성과 뿐아니라 - 한국에서는 회사생활이 개인의 사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 이상의 의미가 직장생활에 있습니다. 그래서, 직장생활에서 만난 사람들과 동료이상의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혹자는 "라인" 또는 "내사람" 이라고 표현하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문화의 단점은 개인의 업무 평가가 애매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계량적인 것 보다는 상사의 이미지 또는 관념에 좌우될 위험이 크다고 봅니다. 외국계 기업의 오랫동안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 평가 시스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주관적인 평가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결론은 국내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장점만을 취해서 글로벌 기업문화로 가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합리적이고 공평한 평가가 되면서도 단기간의 성과에만 집착하지 않는 그러면서도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기업문화....너무 이상적이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성공사례들은 나중에 정리해서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